[언론] 소음 스트레스로 예민해진 아이

Date:  2016-12-01 09:3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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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앞에 난 8차선 도로는 소음 천국

 

첫째를 임신했을 때 경기도 의정부에 있는 고층 아파트에서 살고 있었어요. 공기도 맑고 교통도 편리해서 신혼살림을

꾸려나가기에 불편함이 없는 집이었죠. 그런데 이사올 때는 공사 중이던 도로가 몇 개월 뒤 8차선 도로로 완성이 되어

교통량이  급속히 증가했어요. 그 때가 첫아이를 임신했을 때예요.

 

10층인 집은 바로 도로와 마주보고 있었는데 소음이 정말 심했습니다. 가장 힘들었던 임신 초기가 마침 한여름이었어요.

베란다 문을 열어놓을 수 밖에 없었는데 하루 종일 들려오는 자동차 경적소리와 브레이크 소리, 고속으로 달리는 굉음은

정말 참을 수 없는 소음이었어요.

 

 

소음 앞에는 에어컨도 명상도 소용없었다

 

소음과 더위 때문에 괴로워하는 모습를 본 남편은 에어컨을 사왔지만 에어컨의 찬 바람은 더 참을 수 없었어요. 어쩔 수

없이 문을 열어놓고 더위를 식혀야 했죠. 여름 내내 더위와 자동차의 소음에 시달리다보니 신경이 예민해질대로

예민해져서 마음을 다스리기 어려웠어요. 임신부에게 좋다는 명상을 해봐도 소용이 없더군요. 이사를 가고 싶었지만 계약

기간에 묶여서 여의치 않은 상황이었답니다.

 

작은 소리에도 잠을 못 자는 아이

 

이렇게 소음과 전쟁을 치르면서 첫 아이를 낳았어요. 아이는 작은 소리에도 금방 잠이깨는 예민한 성격이었어요.

그런지 유난히 낯을 가려서 엄마 품에서 떨어질 줄을 몰랐구요.

커갈수록 신경질적이고 참을성이 부족한 점이 드러났어요. 툭하면 친구와 싸우고 얼굴을 할퀴어놓거나 깨물기 일쑤였고,

친구들과 놀아도 꼭 편을 갈라가며 놀아서 이웃 엄마들의 미움을 사기도 했어요.

 

'첫째도 이사하고 낳았더라면...‘

 

큰 아이가 네 살 때 둘째 아이를 임신했는데, 그 때는 소음이 전혀 없는 쾌적한 환경의 아파트로 이사간 후였어요. 임신

기간 내내 큰 아이 돌보는 일 외에는 편안한 상태로 지냈습니다. 큰 아이의 성격이 별난 이유가 태내 환경 탓이라고

생각이 드니 둘째에게는 더욱 신경을 쓰게 되었죠.

역시나 둘째는 큰 아이보다 휠씬 순하고 성격이 원만한 아이였습니다. 큰 아이가 트집을 잡고 못살게 굴어도 둘째는

너그럽게 이해할 줄 알고, 엄마 아빠가 다투기라도 하면 온갖 재롱으로 화해를 시키려 노력하는 예쁜 성격이죠. 차분하고

집중력이 강해 학습능력도 또래 아이보다 뛰어난 편이예요.

둘째 아이를 보면 대견한 마음에 입가에 절로 웃음이 피어오른답니다. 하지만 큰 아이를 보면 내가 태교를 잘못해서

아이만 고생을 시킨다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아파요.

 

이 이야기는 한국영재연구원의 김효숙 이사장이 정리해둔 영재연구원생 엄마들의 태교 경험담입니다.